[극장] 영화관 하향 평준화 무엇이 문제인가?(1부) - 진보신당 사람들



(독일 CinemaxX)


영화관 하향 평준화 무엇이 문제인가?

 

 1998년 CGV강변11 개관 이후,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기존의 상업시설 분양 패턴에 있어 유인시설(attraction)의 존재를 다시 보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헬스클럽이나 레저 시설 외에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믹스가 가져다 주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돌아보게 된 것이다. 각각의 시설에는 목표하는 연령대의 청중을 유인하는 기능을 가지며 부동산 개발업자는 그것이 Anchor의 지위를 갖는지, Key Tenant인지, Sub-Tenant인지를 분류 하여 우선유치 업종의 규모와 종류를 결정한다. 지정업종이라 하는 것들도 그에 따라 판단되고 결정된다.


 때문에, 기존에 전용건축물과는 달리 상업시설에서의 영화관은 기존의 부차적인 설비로 전락하고, 단지 샤워나 분수효과 등의 호사로 분양가를 높이려는 것 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어졌다.

 

 이로 인하여 상영업계는 실수요보다 부동산 업자들에 의한 공급량이 초과된 호재를 맞게 되었다. 별도의 부지검토와 Tenant Mix, 자금조달의 고민을 덜어낸 점이 배급상영 복합체인 메이저 사의 러브 콜을 받게 된 것이다. 보통은 건축주와 영화관은 보증금과 함께 장기임대(20년) 계약을 체결하여 입점한다. 장단점이 있는데, 영화관 운영업자는 임대차 종료시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것(보통 제1금융권으로부터 대출 받는다)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하여야 한다. 실제로는 걱정이 거의 없는 편이다. 건축주의 상황이 안 좋다면 은행이 임대한 건물을 인수하는 그런 프로세스와 비슷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업시설내의 도심 영화관은 답답한 낮은 천정에 철거가 용이한 벽체를 사용하여 공조와 방음에 무방비상태에 놓인다는 점이 대두 된다. 더군다나 좁은 대기공간(foyer hall)과 관내(cinema hall)는 동선의 설계를 더욱 어렵게 한다. 또한, 기둥이 촘촘하고 층고가 낮아 길쭉한 관 모양이 되면서는 투사된 상(image)이 사다리꼴이 되거나 초점이 흐려져 심하게는 관객의 눈을 아프게 하고 두통을 일으키도록 한다.

 

우열따지기

 

 영화관이 갖는 우위 역시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 내지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 가 있는데 그것은 수급우위, 입지우위, 시설우위로 분류 할 수 있다.

 

 한국은 프랑스처럼 스크린쿼터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수 있도록  보장 하는 편성의무 등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다. 보통, 제작비의 규모에 따라 큰 영화와 작은 영화, 투자배급사에 의존하는 - 투자대가로 배급/상영권한이 허여된 - 메이저 작품과  의존이 적은 인디로 갈리고 있다. 허나, 인디는 점차 입지가 줄어들어 이제는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다. 이것은 공존이 아니다.

 배급업체가 현저히 줄어든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스크린 잡는데 드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고 진입장벽 조차 높아, 도무지 인디 작품을 수입하기 위하여 소요된 비용을 회수할 길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배급사가 상영체인을 통제 가능하도록 허용하므로 수급우위는 “직계냐 방계냐”에 따라 비교우위나 경쟁우위를 가릴 수 있다.

 

입지우위, 수급우위, 시설우위

 

 수급에 대한 불확신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계관에 비하여 방계/독립관은 작품 대여 및 상영권 확보에 있어 열세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마치 유통에서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직영점과 대리점, 양판점의 차이이다. 직영점은 대리점에 비하여 할인의 폭이 좀더 나을 것이고, 일반 상점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우리는 할인율이나 사후지원(After Service) 때문에라도 직영점을 선호할 수 밖에 없고, 구경은 대리점이나 양판점에서 하고 구매는 직영점에서 하거나 인터넷Shop을 이용한다.

 그러나 상영업의 경우는, 그러한 상품과 달리 경험재이며 재구매가 일어나지 않으며 구두효과가 뛰어난 면이 있고 배급이나 투자를 통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시장을 지배해가는 속성이 있어 시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실은 관객이 영화관에 영화 보러 가는 것이지 영화관 보러 가는 것이 아니므로 수급이 먼저이고 수급이 해결되지 않으면 입지가 좋아 높은 스코어를 유지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 흥행작을 채우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프로그램 운영상의 불편이 따른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하여 관주는 방계관이 되거나 위탁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위탁운영은 말만 위탁운영이지 노무책임은 고스란히 지고 자금의 관리 등 핵심지위는 수탁회사의 파견사원이 대신한다. 운영상의 중요 스탭은 파견사원으로 채워지고 관주는 총 매출 또는 티켓매출의 일부(5~8%)를 수수료로 지급되는 것이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위탁운영시 기자재 인테리어 등을 수탁회사가 지정하는 것이며 이것 또한 하향평준화에 일조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자사의 직영관은 벤더로부터 저렴하게 공급 받고, 그 할인액을 방계관에 부담토록 하기도 한다.

 

 관주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의 독립관이라면 시설투자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 들것이다. 그러나,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그만한 가치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며 원활한 수급을 통하여 손익분기를 조기에 이루려는 바램이 앞서게 된다.

 

ⓒ 2005 시명수

Leave Comments


profile진보신당 '상상' 블로그